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囊中之錐:낭중지추
지난 한 달 동안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자리에 참석하는 일을 시작해서 정신이 많이 힘들었다고 할 수 있다. 해야 하는 일은 지시나 피드백이 부재하여 진척 없이 갈팡질팡하고 있는 형편이다. 거의 불안에 가깝다. '알아서 잘' 하는 일이 없다. 지난 월요일에는 잔여백신으로 2차 접종을 했는데 오랜만에 느껴보는 두통에 아주 어질어질했다. 두통은 자주 오지만 주로 편두통(거의 체해서)이고 한쪽 구석이 쨍하게 아픈 편인데 이번에는 온몸이 저릿저릿하면서 머리통 전체가 딩~ 울리는 식이었다. 계속 누워있다가 수요일 오후부터 움직여보았는데 움직이면 다시 열이 오르면서 어질어질했다. 어제는 운전도 안 했는데 저녁이 되니 목이 쉬었다. 백신과 열심히 싸우는 내 기특한 세포들에게 감동했다. 한 주 정도는 소화가 ..
오늘 신앙론 읽은 부분만이 아니라 요 몇 주 동안 시대적 상황이라든지 성서조선 폐간 즈음하여 글의 맛이 다름을 느낀다. 김선생님은 모르는 그 뒷 이야기를 나는 알기 때문인 것 같다. 지난주에는 생명수 6월호를 다운받으려 하는데 아직도 9월호가 올라오지 않아서 (지금은 올라왔다) 심장이 벌렁벌렁 뛰었다. 요 몇 달 동안 오탈자도 많고 편집에 실수가 왕왕 발견되었다. 연초에 吉村선생님이 몸이 안 좋았던 소식을 늦게나마 접하고 자꾸만 그런 것들이 신경쓰인다. 정확한 병명은 알 수가 없지만. 또 전번에는 도서관 입구에서 홍선생님을 마주치고 인사 나누었다. 도서관에 들어가기 위해서 출입문을 잡고 신발을 갈아신는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선생님께서 웃으면서 '그렇다면 천천히 신어야겠다'고 하셨고 우리는 헤어졌다. ..
빠르게도 여름이 지나갔다. 입추를 넘기고도 한낮 더위는 여전하지만 아침 밤이면 선선하다. 매미 소리가 조금씩 옅어진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고 두 달이 가까워진다. 정신없던 초기에 비해서 요즘은 내 방에 가만히 앉아 생각을 정리하기도 한다. 아무것도 없는 방은 좀 우울하다. 아직 기타를 꺼내지는 못했지만 칼도 꺼내들고 글이나 사진을 열어보기도 한다. 가을이 오면 기타를 만져볼 수 있지 않을까? 봄에 산 긴팔티를 입은 시간이 너무도 짧아서 여름내내 가을을 기다렸다. 가을 또한 짧겠지만 겨울이 있으니 괜찮다. 공기가 차가워지면 마음이 한결 차분해진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좋은 글을 많이 읽어보아야 한다,고 한다. 좋은 글은 좋은 글을 통해서 온다. 여기에서 '좋은'이란 내용이라기보다는 올바른 문장, 맞..
가슴이 답답한 날들이 계속된다. 중심을 잃고, 다시 찾기가 너무 힘들다. 꿈에서는 내가 과거에 저지른 실수와 잘못, 떠나가는 이들이 계속해서 나온다. 위가 아프고, 나는 먹기를 중단했다가 재개하고, 위가 뻐근하면 잠시 먹먹한 가슴통증을 잊는다. 그럼 다시 먹기를 중단한다. 일에 집중하기 어렵고, 잠은 잘 수가 없고, 조금 울다가 이소라의 7집 앨범을 듣는다. 괜찮았다가 다시 어렵다가 그런 반복이다. 논어를 한 줄 읽고, 불경을 한 줄 읽고 그런 반복이다. 풀이나 빛이나 구름을 찍기도 한다. 찍는 것은 나에게 위로가 되지 않아서 그것을 다시 들여다 보면서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마라탕+탕수육=배가 아파서 잠을 설친다. >반성... ~뻥이다. 마라탕 너무 맛있었고 불경을 덮었다.
'작은 것'에 집착한 적이 있다. 작물을 키우며 필요치 않은 풀의 생장점을 자르는 순간, 뒷걸음질로 밟아버린 개미, 부슬부슬 부서지는 흙알갱이들. 그런 것들. 순간의 좋은 글감, 분자의 구조, 더이상 쪼개지지 않는 입자. 그런 것들. 그러다보면 존재, 없다고 하는 상태無, 빈 공간空, 또 그런 것에 빠져들어 집착했다. 그런 망상 허상이 좋았다. 나는 결국 없는 존재 아닌가? 그렇게 나를 지워가고 부정하다 보면 존재할 필요도 없고 열심일 필요도 없고 무력함에 대한 좋은 핑계가 되는 것이다. 얼마 전부터 새로이 논어를 읽고 있다. 하루에 한 줄, 두 줄 정도. 그러면 나는 논어를 읽고 있는 자가 된다. 요즘은 그늘에 앉아서 허공을 바라보는 시간이 늘었다. 풀이나 나무나 하늘 따위는 보지 않는다. 정말로 내 ..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66162 각필구결(角筆口訣)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삼국사기』의 설총전(薛聰傳)에 의하면, “방언(方言)으로써 구경(九經)을 읽었다”라는 기록이 존재한다. 구경은 유교 경전이며 이것은 기본적으로 한문으로 되어 있으므로, 구경을 방언, 즉 encykorea.aks.ac.kr https://academic.naver.com/article.naver?doc_id=11236262 네이버 학술정보 韓國の角筆點と日本の古訓點との關係 academi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