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發信/불타는쓰레기 (27)
囊中之錐:낭중지추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4월 14일 금요일 : 11칸 4월 21일 금요일 : 18칸 하루에 한 칸 정도, 봄이 되어서 집 짓고 알 낳는 쌍살벌. 약 뿌릴 자격이 있는지 아직 생각중이다. 벌침에 취약한 인간들에 대해서도 생각중이다. 밤 새우고 싶지만 내일을 위해서 자기로 결정했다.

쓸 생각도 없는 일기를 쓴다. 별 없는 하늘을 상상한다. 오늘은 밤 하늘을 올려다보지도 않았다. 쓸쓸해. ~무늬~ 를 남기는 것 부족한 나에 대해서 생각한다. 안타까워. 아무 생각도 없고 할 일에 대해서 생각한다. 그건 오래된 경험이다. ‘행복’은 실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실재, 그것은 나의 묵은 고민거리이다. 실로 있는 것. 나는 열망하였다! 실이라고 하는 것을...! 선생님은 나에게 너의 관계는 너무 밀도가 높다고 하셨다. 모르지는 않지만 알지도 못 하겠다. 나는 밀도가 높은 것은 상호간의 관계가 아니고 일방적이며, 결국 의존하게 된다고 했다. 공감 및 동감. 남에 대한 신뢰가 불가능한 이유는 나를 불신하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이야기이다. 공감 및 동감. 연습 필요? 공감 및 동감. 오랜 인연에 ..
'작은 것'에 집착한 적이 있다. 작물을 키우며 필요치 않은 풀의 생장점을 자르는 순간, 뒷걸음질로 밟아버린 개미, 부슬부슬 부서지는 흙알갱이들. 그런 것들. 순간의 좋은 글감, 분자의 구조, 더이상 쪼개지지 않는 입자. 그런 것들. 그러다보면 존재, 없다고 하는 상태無, 빈 공간空, 또 그런 것에 빠져들어 집착했다. 그런 망상 허상이 좋았다. 나는 결국 없는 존재 아닌가? 그렇게 나를 지워가고 부정하다 보면 존재할 필요도 없고 열심일 필요도 없고 무력함에 대한 좋은 핑계가 되는 것이다. 얼마 전부터 새로이 논어를 읽고 있다. 하루에 한 줄, 두 줄 정도. 그러면 나는 논어를 읽고 있는 자가 된다. 요즘은 그늘에 앉아서 허공을 바라보는 시간이 늘었다. 풀이나 나무나 하늘 따위는 보지 않는다. 정말로 내 ..
나의 존재에 대해 이따금 생각해보곤 한다 그럭저럭 밖으로 눈길을 돌린 것 같기는 하다 없는인간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생각해보았다 라고 하는 한 문장 정도를 생각해보았다 나의 존재는 누군가에게 별 의미가 없다 의미는 있지만 영향이 없다 의미가 있다는 게 무슨 말일까 속이 아파서 아무 것도 집어넣고 싶지 않은데 배가 고프고 천둥소리가 난다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없는인간이란 가능한가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거름기 없는 땅, 부실한 꽃망울, 흙으로 덮인 돌계단, 지난 가을의 마른 풀, 그것이 가리고 있던 새싹, 둥지 재료를 모으는 새들, 심기보다는 가꾸는 사람이 되자. 돌보고, 북주고, 거두고, 간질여 주자.

3월은 결심의 달 오합지졸의 뜻을 잊지 말자! 1. 인간을 사랑하자 : 인간이 너무 싫기 때문이다. : 성장과 발전이 없으면 불안하기 때문이다. : 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2. 공부를 하자 : 듀오링고 (중국어) : 혼자서라도 천자문을 읽자 : 일본 친구들을 다시 만날 때에 계속 대화하고 싶다 3. 절주를 이어가자 : 2월은 총 나흘 술 마셨다. 장을 보호하고 맑은 뇌를 유지하면 분명 유익할 것이다 : 돈도 저절로 아껴진다 4. 절약하자 : 남에게 의지하기만 하지는 말자. 폐끼치는 것은 서로에게 좋을 것이 없다. : 일주일 용돈을 5만원으로 제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