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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는 것

[잣까마귀를 향해서] 힘없는 탐조에의 결심

ㅈㅠㄹ 2024. 3. 17. 21:36

24년도 시작 후 3개월 14일이 지났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쓸 때에 이런 말투를 써오지는 않았지만, 어떠한 변화를 바라는 마음에 존댓말을 써보겠습니다. 간혹 일본어 공부를 위해서 일본어 문장을 덧붙이기도 할 예정입니다. 오탈자 비문 등도 신경 쓰지 않고 막 쓸 예정입니다. (술 안 마신 상태)

 

작년부터 올 겨울까지는 탐조를 열심히 했는데, 그러면서 한 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그건 바로 올해에 '잣까마귀'를 보겠다는 결심입니다. 새에 처음 관심을 가진 십여년 전부터 가장 좋아하는 새로는 까마귀를 꼽곤 했는데, 잣까마귀라고 하는 새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 그 충격은 어마어마했습니다. 내 삶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까마귀류가 아닌 또 다른 종류의 까마귀가 있다는 것, 온몸이 까맣지 않은 까마귀가 있다는 것, 특정한 생태환경을 찾아가야 볼 수 있다는 것. 

그렇지만 내 주변에서도 아직 낯선 새가 많고 그 환경을 즐기기에도 벅차서 잣까마귀를 찾아가볼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잣까마귀는 마치 전설 속에나 존재하는 동떨어진 조류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지난 겨울 이선생님과 봄섬 탐조에 대한 수다를 떨다가 멸종위기에 처하거나, 복원 중인 새를 헤아려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문득 잣까마귀를 떠올린 것입니다. 잣까마귀는 그럭저럭 그들의 삶터에서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 같지만, 새에 대한 나의 관심이 뜨거울 때에 잣까마귀를 찾는 여정을 떠나보고 싶었습니다. 대략적인 계획은 여름 중에 설악산 대청봉을 간다, 하지만 그건 너무 힘드니 지리산에 두 번 정도 가보고 실패할 경우에 설악산에 올라보겠다는 것입니다. 그를 위해서 주말에 종종 근처 산을 올라보자.

그런데 3월 중순이 넘어가도록 한 번도 산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이대로라면 또 조용히 잣까마귀는 제 마음 속에서 사라질 것 같은데요.

 

얼마 전에 권선생님이 탐조에 대한 글을 좀 써보면 어떻겠냐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가? 써볼까?

오늘은 오선생님이 몸 생각 좀 하고 운동 좀 하라는 얘기를 평소처럼 했습니다. 그런가? 필요한가?

그리고 지금은 밀린 수업을 들으면서 방청소를 하다가 잠시 쉬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런가? 어쩔까? 진짜로 여름에 잣까마귀를 볼 수 있으려나? 그런 흐름에 휩쓸려서 오랫동안 쉬고 있던 [숨쉬는 것] 카테고리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어떠한 굳은 결심을 하면 그 강박에 휩싸여 굳어지는 것 같습니다. 쉽게 만족하고, 쉽게 포기하게 됩니다. 간절한 마음도 잘 안 생기는 것 같습니다. 우짤꼬? 이 글은 봄맞이 뒤숭숭한 작심삼일용 계획서가 될 것인가? 잣까마귀에 대한 깊은 덕질 연재물의 첫머리가 될 것인가? 실패경험담 같은 글조각이 될 것인가? 

그래서 저는 약간 힘이 빠지고 이상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이건 어찌 보면 결심이고, 어찌 보면 상상이고, 어찌 보면 희망사항입니다. 아무쪼록 조잘조잘 가끔씩 무언가를 끄적이기를 바랍니다...

 

잣까마귀は日本語で「ホシガラス」です。(または「だけガラス」とも呼ぶらしいです。)

真っ黒の体に白斑が夜空の星々に似ているという事から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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