囊中之錐:낭중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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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7

ㅈㅠㄹ 2024. 2. 7. 17:05

아주 오랫동안 블로그에 들어오지 않았고 일기라든지 짧은 글도 쓰지 않았다. 

내 안에 들어 있고 남아 있는 게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쓰레기를 불태우는 작업에 집중하려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딱히 쓰레기도 없다. 여러모로 소비가 줄었다고 할 수 있다.

 

23년도에는 많은 불안 속에서 살았다. 일이나 내 삶, 관계 등등등등. 여전한 불안도 있고 끝맺은 불안도 있다.

오랜 친구에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의지하거나 같은 노래를 반복-반복해서 듣는 시간을 만들어 보았다.

아마도 새로운 익숙함을 만들고 싶었던 게 아닐지...

 

잘 모르겠는데,

낯선 나의 모습도 종종 마주친다.

아무런 감정이 없는 순간이 포착되기도 한다.

과거의 나, 내가 생각하는 나, 나라는 존재, 그런 것들이 녹아서 흐르고 있다.

의미 없는 행동의 반복이나 고민 없이 내뱉는 말들, 주워 담거나 돌이킬 수 없는 상황들이 어디론가 스며들고 있다.

 

구정이 다가와서 아차차, 새해 계획이 고민된다.

올해에는 공부를 잘 마치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주변을 둘러보고 내 한계와 남의 포용 사이에서 적절한 선을 타면 좋겠다.

나 중심 사고는 여전할 것 같아서 남을, 인간을 더 사랑하는 노력을 하길 바란다.

여름에는 꼭 잣까마귀를 보러 가자.

사람들의 아픔이나 죽음을 잘 받아들이자. 눈물이 나면 울고 웃음이 나면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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