囊中之錐:낭중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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發信/불타는쓰레기

들깨 터는 냄새

ㅈㅠㄹ 2020. 10. 23. 14:24

작년에 들깨를 못 심어서 올해는 꼭 심고 싶었는데

진작에 윗집 아저씨께 텃밭을 내어드리고 

그냥 밀만 키우고 있다.

 

오늘따라 들깨 터는 냄새가 솔솔 나서 

속이 상할 뻔 했는데

속이 상한다는 건 그냥 오늘의 착각이고

진짜로 심었으면 

밤새워 깨 털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을 것이다.

 

들깨를 키운다는 것은 고소한 향기를 맡을 수 있다는 오직 그 하나의 이점으로

만족스러운 것이다

나는 또 봄 즈음에

지나간 들깨 향기를 떠올리며

올해는 다시 들깨를 심자고 다짐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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