囊中之錐:낭중지추
들깨 터는 냄새 본문
작년에 들깨를 못 심어서 올해는 꼭 심고 싶었는데
진작에 윗집 아저씨께 텃밭을 내어드리고
그냥 밀만 키우고 있다.
오늘따라 들깨 터는 냄새가 솔솔 나서
속이 상할 뻔 했는데
속이 상한다는 건 그냥 오늘의 착각이고
진짜로 심었으면
밤새워 깨 털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을 것이다.
들깨를 키운다는 것은 고소한 향기를 맡을 수 있다는 오직 그 하나의 이점으로
만족스러운 것이다
나는 또 봄 즈음에
지나간 들깨 향기를 떠올리며
올해는 다시 들깨를 심자고 다짐할지도 모른다.
'發信 > 불타는쓰레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守株待兔 (0) | 2020.10.29 |
---|---|
어물쩡은 어물쩍의 경남 방언이고 어벌쩡의 비표준어이다 (0) | 2020.10.24 |
🥂 (0) | 2020.09.07 |
연휴 (0) | 2020.08.14 |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0) | 2020.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