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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의 끝과 시작

ㅈㅠㄹ 2021. 11. 24. 12:52

오랜만에 홍선생님의 편지를 받았다. 여러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선생님의 몸이 조금 나아져서 중단했던 모임을 재시작한다는 내용이었다. 몸이 나아지셨다는 소식은 반가웁지만, 어쩐지 반갑지 못한 모임 소식이다.

모든 소식이 반가울 수는 없겠지만 모든 것은 표면으로만 보면 반가운 소식이다.

모든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어떠한 일에 의문이 들거나 답답함이 생기면 (들다와 생기다?) 그 속을 깊이 파헤쳐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사건에 대하여 그러하다.

그런 힘은 나에게 남아있지 않다. 그런 힘은 남아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은 계속해서 길러내야 하는 힘이다.

길러내기 위해서는 재시작하는 모임에 참석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나에게는 그런 힘이 남아있지 않다.

길러내놓은 힘이 다 떨어진 것이다. 

 

무언가를 가르거나 파내거나 잘라내는 욕구가 들 때가 있다. 그것은 지금이다.

욕구만으로는 손을 들 수가 없어서 힘을 길러내야 한다. 

길러내놓은 힘이 다 떨어진 것이다.

명확한 답을 자꾸만 찾게된다. 그런 힘은 또 나에게 없는 상태이다.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생님을 길에서 뵈었다.

고민을 좀 해보겠습니다.

고민을 좀 해보거라, 그런데 이것은 해야 하는 일이다!

고민을 좀 해보겠습니다.

고민을 해서 답이 나오지도 않겠고 모임의 참석 여부로 세상이 뒤바뀌는 일은 없다.

그런데도 나는 고민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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