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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운들

ㅈㅠㄹ 2021. 9. 12. 21:58

오늘 신앙론 읽은 부분만이 아니라 요 몇 주 동안 시대적 상황이라든지 성서조선 폐간 즈음하여 글의 맛이 다름을 느낀다. 김선생님은 모르는 그 뒷 이야기를 나는 알기 때문인 것 같다. 

지난주에는 생명수 6월호를 다운받으려 하는데 아직도 9월호가 올라오지 않아서 (지금은 올라왔다) 심장이 벌렁벌렁 뛰었다. 

요 몇 달 동안 오탈자도 많고 편집에 실수가 왕왕 발견되었다. 연초에 吉村선생님이 몸이 안 좋았던 소식을 늦게나마 접하고 자꾸만 그런 것들이 신경쓰인다. 정확한 병명은 알 수가 없지만.

또 전번에는 도서관 입구에서 홍선생님을 마주치고 인사 나누었다. 도서관에 들어가기 위해서 출입문을 잡고 신발을 갈아신는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선생님께서 웃으면서 '그렇다면 천천히 신어야겠다'고 하셨고 우리는 헤어졌다. 짧은 인사만을 나누고.

 

천방지축 용감무쌍한 젊은이들은 줄어들고 

호랑이 같던 어른들은 기운이 빠져간다. 

나 역시 기운이 빠진다. 건강의 문제라든지 시간이 흐름에 따른 당연한 결과 같은 것은 아니다.

의지가 박약인 탓이다.

 

오늘 신앙론에는 불여학不如學이란 제목의 글이 있었고

뻔하지만 또 공부를 다짐하게 된다.

불여학은 논어에서 따온 말인 듯하다.

子曰 "吾嘗終日不食, 終夜不寢, 以思, 無益。 不如學也。"(내 일찍이 종일토록 밥을 먹지도 않고 밤새도록 잠도 자지 않고 생각에만 골몰하여도 보았으나 별 유익함이 없었다. 역시 배우는 것만 같지 못하니라.)

- 괄호 안은 도올 김용옥 선생님 해석

 

"多勞無益한 일을 포기하고 차라리 나 스스로의 수학에 여념이 없고자 기원하게 되다." (193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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