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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속에 이런저런 일들

ㅈㅠㄹ 2021. 10. 15. 11:25

지난 한 달 동안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자리에 참석하는 일을 시작해서 정신이 많이 힘들었다고 할 수 있다.

해야 하는 일은 지시나 피드백이 부재하여 진척 없이 갈팡질팡하고 있는 형편이다. 거의 불안에 가깝다. '알아서 잘' 하는 일이 없다.

 

지난 월요일에는 잔여백신으로 2차 접종을 했는데 오랜만에 느껴보는 두통에 아주 어질어질했다. 두통은 자주 오지만 주로 편두통(거의 체해서)이고 한쪽 구석이 쨍하게 아픈 편인데 이번에는 온몸이 저릿저릿하면서 머리통 전체가 딩~ 울리는 식이었다. 계속 누워있다가 수요일 오후부터 움직여보았는데 움직이면 다시 열이 오르면서 어질어질했다. 어제는 운전도 안 했는데 저녁이 되니 목이 쉬었다. 백신과 열심히 싸우는 내 기특한 세포들에게 감동했다.

 

한 주 정도는 소화가 잘 안 됐다. 백신 후유증도 겹친 것 같다. 먹는 것 조절이 어렵고 오랜만에 속이 아파 잠 못들거나 새벽에 깨기도 했다. 별 의미는 없겠지만 스테인레스 물병과 보리차 티백을 샀다. 반성하며 두유도 한 상자 구입. 날이 추워졌으니 이제 음료는 따뜻하게 마시도록 한다. 다음주부터는 자전거를 좀 타자고 했는데 과연?

 

새로운 만남은 새로운 만남을 낳는다. 또 이별도 있다. 이별을 싫어해서 만남을 가지지 않는 편이다. 이것이 1년 전부터 내가 속앓이를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어제 밤에 빨래를 하러 다용도실에 갔다가 미뤄둔 종이쓰레기 정리를 했다. 각자가 모아둔 종이들을 보다 보니 허무하다. 분리수거 하는 법이라도 알려줘야 했지 않았을까? 나의 존재의 의미에 또 물음표를 추가한다. 

 

OTP가 망가져서 하고자 하는 일을 못하고 기운이 빠져서 오랜만에 논어를 펼쳤는데 한 글자 한 글자가 분해되어 글로 다가오지 않는다. 자판을 치며 활자 조립 연습을 한다. 

 

여행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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