囊中之錐:낭중지추
긴긴 번역 작업을 마치고 드디어 새로운 책으로 넘어왔으나 어려운 단어가 많아서 아직도 첫머리를 들여다 보고 있다. (이 글을 다 적었을 때에는 본문으로 넘어감) 이해가 잘 안 되는 단어를 찾고 찾다가 예문에서 발견한 문장을 따라가고 따라가다 보니 1. 나는 싸움(논쟁)을 좋아하지 않고, 못하고, 피한다는 것을 생뚱맞게도 깨달았다. 비판이나 비난, 욕 그런 것들은 열심히 하는 편인 것 같은데? 2. 아침에 출근하면서도 생뚱맞게 '고맙다'와 '미안하다'를 말 못하는 나를 떠올렸는데 가볍게 가정교육을 못 받은 탓으로 넘겼다. 그런데 1번 생각까지 해보니 아무래도 나는 어떠한 상황 속에서 쌍방향으로 소통하지 못하고 일방향으로만 소통하는 것 같다. 여태까지 가끔 생각해 본 '나 중심'의 사고방식과 이어지는 것 같..
24년도 시작 후 3개월 14일이 지났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쓸 때에 이런 말투를 써오지는 않았지만, 어떠한 변화를 바라는 마음에 존댓말을 써보겠습니다. 간혹 일본어 공부를 위해서 일본어 문장을 덧붙이기도 할 예정입니다. 오탈자 비문 등도 신경 쓰지 않고 막 쓸 예정입니다. (술 안 마신 상태) 작년부터 올 겨울까지는 탐조를 열심히 했는데, 그러면서 한 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그건 바로 올해에 '잣까마귀'를 보겠다는 결심입니다. 새에 처음 관심을 가진 십여년 전부터 가장 좋아하는 새로는 까마귀를 꼽곤 했는데, 잣까마귀라고 하는 새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 그 충격은 어마어마했습니다. 내 삶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까마귀류가 아닌 또 다른 종류의 까마귀가 있다는 것, 온몸이 까맣지 않은 까마귀가 있다는..
아주 오랫동안 블로그에 들어오지 않았고 일기라든지 짧은 글도 쓰지 않았다. 내 안에 들어 있고 남아 있는 게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쓰레기를 불태우는 작업에 집중하려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딱히 쓰레기도 없다. 여러모로 소비가 줄었다고 할 수 있다. 23년도에는 많은 불안 속에서 살았다. 일이나 내 삶, 관계 등등등등. 여전한 불안도 있고 끝맺은 불안도 있다. 오랜 친구에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의지하거나 같은 노래를 반복-반복해서 듣는 시간을 만들어 보았다. 아마도 새로운 익숙함을 만들고 싶었던 게 아닐지... 잘 모르겠는데, 낯선 나의 모습도 종종 마주친다. 아무런 감정이 없는 순간이 포착되기도 한다. 과거의 나, 내가 생각하는 나, 나라는 존재, 그런 것들이 녹아서 흐르고 있다. 의미 없는 행동의 반..